초여름이면 거리나 정원 곳곳에서 수국처럼 생긴 풍성한 꽃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런데 그중에는 수국이 아닌 불두화라는 꽃도 있다는 사실, 혹시 알고 계셨나요? 얼핏 보면 비슷해서 헷갈릴 수 있지만 이 두 꽃은 생각보다 다른 점이 많답니다. 수국은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유명한 반면, 불두화는 하얀 구슬 같은 꽃들이 동글동글 피어나는 게 특징이에요. 이번 글에서는 헷갈리기 쉬운 불두화와 수국의 차이점부터 개화 시기, 꽃말, 키우는 방법까지 한 번에 정리해볼게요. 각각의 매력을 알고 나면 꽃 구경할 때 훨씬 더 재미있고 정원에 어떤 꽃을 심을지도 쉽게 결정하실 수 있을 거예요. 같은 듯 다른 두 식물의 이야기를 함께 들여다보면서 여러분의 취향에 딱 맞는 꽃을 찾아보세요!
1) 불두화와 수국, 뭐가 다를까?
불두화랑 수국은 생김새가 비슷해서 자주 헷갈리는데요. 사실은 서로 다른 식물이랍니다. 수국은 수국과 식물이고 학명은 Hydrangea macrophylla예요. 반면 불두화는 인동과에 속하며 Viburnum opulus 'Roseum'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죠. 가장 큰 차이는 꽃의 구조예요. 수국은 중심에 작고 진짜 꽃이 있고 주변을 장식화가 둘러싸는 형태예요. 그래서 다양한 색상과 형태로 품종이 무척 다양하죠.
불두화는 그런 구조 없이 전체가 전부 장식화라서 하얗고 풍성하게 피어나는 게 특징이에요. 색도 거의 바뀌지 않고 대부분 흰색을 유지합니다. 꽃보다는 잎으로 구분하는 것이 더 쉬운데요. 수국은 광택 있고 넓은 타원형 잎을 가지고 있고 불두화는 단풍처럼 생긴 톱니모양 잎이에요. 또 수국은 감성적인 정원에 자주 사용되는데요. 불두화는 좀 더 차분하고 격식 있는 장소나 조경에 잘 어울려요. 이처럼 꽃 구조부터 느낌까지 다른 매력을 가진 두 식물이니 꽃 구경할 땐 불두화인지 수국인지 한 번쯤 유심히 살펴보시면 재미가 더해질겁니다.
2) 불두화와 수국, 개화시기와 꽃말 차이
불두화는 봄의 끝자락인 5월 초부터 슬슬 꽃을 피우기 시작해요. 5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가 절정이라서 가정의 달 풍경을 더욱 화사하게 만들어주죠. 반면 수국은 6월 초순부터 본격적으로 피기 시작해서 길게는 7월 초까지 이어집니다. 불두화와 수국 모두 매년 따뜻해지는 기온에 따라 개화시기가 점점 당겨지고 있지요.
수국은 토양 산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특징이 있어서 파란색, 분홍색, 보라색, 흰색 등 다양한 컬러로 만날 수 있는데요. 색상에 따라서 꽃말도 다릅니다. 수국은 색마다 의미가 다르지만, 대체로 '처음의 설렘', '진심 어린 사랑', '변덕스러운 감정' 같은 복합적인 감성을 담고 있어요.
불두화는 단정하게 '정숙함', '청렴결백', '고운 품위'를 상징해요. 하얀 꽃잎이 주는 이미지가 딱 그런 느낌이죠. 그래서 수국은 연인 간의 선물 불두화는 좀 더 조용하고 차분한 공간에 잘 어울리는 편이에요. 비슷한 시기에 피지만 각기 다른 분위기 덕분에 두 꽃을 번갈아 보며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3) 불두화와 수국 키우기
불두화와 수국 모두 정원이나 마당에 잘 어울리는 식물이에요. 다만 키울 때 몇 가지 차이점이 있어요. 불두화는 햇빛이 잘 드는 양지나 반그늘에서도 잘 자라고 흙의 상태에 크게 민감하지 않아서 초보자도 비교적 쉽게 키울 수 있어요. 꽃이 풍성하게 피게 하려면 이른 봄부터 충분히 햇빛을 받게 해주고 흙이 마르면 물을 듬뿍 줘야하죠. 개화 전 유기질 비료 한 번이면 충분하고 꽃이 진 뒤 가지치기를 하면 내년에 더 풍성하게 피어난답니다.
수국은 조금 더 섬세한 관리를 요구해요. 특히 색을 바꾸고 싶을 땐 흙의 산도를 조절해야 하는데요. 파란 수국을 원하면 산성 흙, 분홍 수국을 원하면 알칼리성 흙이 필요해요. 수국은 여름철에 물을 많이 필요로 해서 하루 한 번 이상 충분히 물을 주는 게 좋아요. 가지치기도 품종에 따라 달라서 키우고 있는 수국 종류를 잘 알고 관리하는 게 중요하답니다.
수국은 잎이 많고 촘촘해서 병해충에도 조금 더 신경 써야 해요. 불두화는 병충해에 강한 편이니 상대적으로 걱정이 덜하죠. 두 식물 모두 넓은 공간에서 잘 자라고 꽃이 필 때는 물론이고 지고 난 후에도 그 모습이 아름다워서 오랫동안 정원을 빛내주는 존재예요. 불두화와 수국 각각의 특징을 잘 파악하고 내 공간에 어울리는 꽃을 선택해보시길 바랍니다.